이영구 개인전 《밀레니엄 잔상》
Millennium Afterimage
자연의 기억, 시간의 흐름 속에 남겨진 풍경
갤러리 더 스페이스중학은 2026년 11월 4일부터 15일까지 2층 전시장에서 이영구 작가의 개인전 《밀레니엄 잔상(Millennium Afterimag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밀레니엄이라 불리던 2000년대 초반, 작가가 자연과 마주하며 제작한 풍경사진을 다시 선보이는 자리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꺼내 든 사진들은 과거의 풍경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풍경을 바라보았던 작가의 감각과 경험을 현재로 불러온다.
이영구에게 자연은 단순히 관찰하거나 기록하는 대상이 아니다. 소나무 잎 사이로 스치는 바람 소리, 비가 갠 산골짜기의 개울 위로 쏟아지는 햇살처럼 자연 속에서 경험한 순간들은 그의 풍경사진을 이루는 출발점이다. 작가는 자신 역시 자연의 일부라는 인식 속에서 풍경을 바라보고, 그 순간의 감각과 정서를 이미지로 남기고자 했다.
이번 작업에서 주목할 부분은 사진의 이미지뿐 아니라 그것을 담아내는 종이의 물성이다. 작가는 수채화지(Watercolor Paper) 위에 액상 사진유제(Liquid Photo Emulsion)를 직접 도포하는 젤라틴 실버 프린트(Gelatin Silver Print) 방식을 사용했다. 손으로 유제를 바르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불균일한 표면과 거친 촉감, 종이의 요철과 두께의 차이는 자연 풍경이 지닌 불규칙성과 자유로움을 표현하는 요소가 된다. 균일하고 매끄러운 사진 인화지와 달리, 종이 자체의 질감이 이미지에 개입하면서 풍경은 또 다른 물질적 감각을 갖게 된다.
오랜 공백을 지나 다시 작업을 시작한 작가에게 이번 전시는 과거의 작업을 정리하는 일이자 새로운 작업으로 나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작업을 이루는 바탕이 되고, 현재는 다시 미래의 기억으로 남는다는 시간의 연속성 속에서 《밀레니엄 잔상》은 자연에 대한 개인적인 사랑과 경험을 되돌아본다.
이번 전시는 한 작가가 자연과 마주했던 순간들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기억되고 다시 이미지로 나타나는지, 그리고 사진의 물질적 표현이 그 경험을 어떻게 전달하는지 살펴볼 기회가 될 것이다.
이영구 개인전 《밀레니엄 잔상(Millennium Afterimage)》
- 전시 기간: 2026년 11월 4일(수) ~ 11월 15일(일)
- 전시 장소: 갤러리 더 스페이스중학 2층
- 관람 시간: 11:00~18:00
- 휴관일: 없음
계곡돌금당계곡 2004
은사시나무횡계 2003
풀 사강 2004
대나무 보성 2004